겨울철 식중독으로 노로바이러스가 유명하지만 '여시니아균'도 겨울철 활동하는 식중독균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여시니아균은 저온성균으로 저온보관 상태에서도 균이 증식해 식중독을 발생시킨다.
특히, 여시니아균은 다른 장내세균은 증식할 수 없는 0도에서 5도 사이의 냉장고에서도 발육이 가능한데, 주로 오염된 식품 섭취에서 발생하며 익히지 않았거나 덜익은 돼지고기, 쇠고기 등이 큰 오염원이다. 또 진공포장에서도 증식할 수 있는 특성과 저온발육 특성으로 인해 식품의 취급·보존에 방심할 수 있는 겨울철에 식중독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냉장보관이 필요한 김치에서 종종 발견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충북의 한 농업회사법인이 제조·판매한 김치에서 여시니아균이 기준 부적합으로 확인돼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된 사례가 있다. 또 중국산 알몸김치 파동으로 수입 김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던 지난 2021년 식약처가 중국산 김치 289개 제품에 대해 식중독균 검사를 한 결과 15개 제품에서 여시니아균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
여시니아균에 감염되면 여시니아증이라는 감염성 질환이 발병한다. 감염된 사람의 연령에 따라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39도 이상의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감염 빈도가 가장 높은 5세 이만 어린이의 경우 발열, 복통, 설사 등이 유발되고 때에 따라 피가 섞인 설사가 나오기도 한다. 설사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증상은 여시니아균에 감염된지 4~7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1주에서 3주 가량 지속된다. 일부는 3주 이상 증상이 지속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5세 이상의 어린이와 성인에서는 발열과 우측 복부의 통증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런 증상으로 충수염으로 혼동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시니아균에 감염된 경우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으면 보통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여시니아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돼지고기, 쇠고기 등 육류를 조리할 때 조리기구와 손을 깨끗이 세척, 소독해야 한다. 또한 돼지고기를 날것이나 덜 익힌 상태에서 먹지 않는다. 우유는 저온 살균된 제품만들 섭취한다. 여시니아균은 65도 이상의 가열로 쉽게 사멸되므로 충분히 가열조리 후 섭취하면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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