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실내 오염물질이 폐에 도달할 확률은 실외에 비해 약 1000배 이상 높아진다.
겨울 한파에 춥다는 이유로 창문을 꽁꽁 닫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 오염물질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가 커서 공기 순환이 빠르므로 잠깐만 환기해도 효과적이다. 하루에 3번 30분 정도는 창문을 활짝 열어주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실내 오염물질은 다음과 같다.
- 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는 난로나 가스레인지 등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다. 공기 중 농도가 높아지면 두통, 매스꺼움, 현기증 등이 나타나며, 고농도 노출 시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 있다.
-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벤젠, 토루엔, 자일렌 등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페인트, 접착제, 드라이클리닝용제 등 석유화학 제품에서 발생한다. 벤젠은 발암성 물질로 호흡을 통해 약 50%가 인체에 흡수된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호흡 곤란과 불규칙한 맥박을 초래해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톨루엔은 주로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수되며, 두통과 피로, 평형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고농도 노출 시 마비가 온다. 자일렌을 흡입하면 비틀거림, 졸림,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폐부종이나 식욕 감퇴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 라돈
라돈은 주로 화강암류의 암석, 토양 등에 존재하는 무색, 무취, 무미의 자연방사능 물질로, 건물 바닥이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라돈은 흡연에 이은 폐암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실내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실내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학물질 함유량이 적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환기를 통해 외부 공기량을 늘려 오염물질 농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 먼지 예보가 좋음이나 보통일 때 하루 3번 30분간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는 게 좋고, 신축건물의 경우 실내온도를 높이고 환기 시켜 실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베이크 아웃>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에는 2시간에서 3시간 간격으로 3분 내외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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