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녹내장. 최근 디지털 기기의 잦은 사용과 운동부족,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녹내장 환자가 늘고있는 가운데 젊은 층 발병 사례가 늘고 있어 화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23년 녹내장 환자 수는 약 88% 증가했으며, 이 중 20~39세 젊은 환자는 1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대사증후군과 고도근시의 증가'를 지목했다. 대사증후군은 과도한 내장 지방, 고혈압, 고혈당 등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 장애로, 녹내장 발병 위험을 높이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1년) 결과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이 있는 군의 녹내장 유병률은 5.7%로, 없는 군의 3.5%보다 높았다. 

더불어 고도근시 환자도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다. 안구의 앞뒤 길이가 길어지며 시신경이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디지털 기기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고도근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젊은 녹내장 환자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

침묵의 질병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시신경 손상이 30% 이상 진행된 후에야 이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기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특히 중요하며, 40세 이상부터는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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