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가렵거나, 침침하거나, 피곤하다고 느껴질 때 무심코 눈을 비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사소한 행동이 각종 안구 질환을 부르고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안검하수

눈을 비비는 습관을 지속했다간 안검하수를 유발할 수 있다. 안검하수는 위쪽 눈꺼풀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근육의 약해져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진 상태를 말하는데, 눈꺼풀 피부는 얇아서 눈을 비비는 등의 물리적 자극이 지속되면 피부가 쉽게 늘어지고, 근육이 약해진다. 심각한 경우 윗눈꺼풀이 눈동자를 덮거나 동공을 가려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화장을 지우는 과정에서 눈 부위를 심하게 문지르는 행동은 반드시 피하는 게 좋다.


■ 원추각막

눈을 자주 비비면 각막에 충격을 주거나 미세한 상처를 낼 수 있다. 각막이 점차 얇아지면 각막이 원추형으로 변하는 원추각막이 발생할 수 있다. 원추각막은 각막이 얇아져 원뿔형 모양으로 돌출되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병이 진행하면서 시력 저하, 왜곡, 눈부심, 번짐, 자극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질환을 모르고 눈을 자주 비비다간 각막 상태가 더 나빠질 위험이 있다. 시야가 자주 흐릿해지거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되도록 빨리 안과를 찾는 게 좋다.


■ 눈꺼풀염

눈을 비비는 습관은 눈꺼풀 안쪽 각막이나 결막에 상처가 낼 수 있다. 또 눈을 만지는 과정에서는 손에 있던 세균이 침투하면서 결막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염증이 눈동자에 생기면 각막염이 될 수 있고, 눈꺼풀에 눈 다래끼가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있으면 눈이 충혈되면서 가려움,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가렵다고 해서 눈을 만지게 되면 염증이 더 악화할 수 있으므로 안과를 찾는 게 좋다. 


■ 난시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이 난시를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각막은 성인보다 유연하기 때문. 눈을 계속 건드리면 각막에 압력이 가해져 각막이 특정 방향으로 변형될 수 있다. 난시가 있으면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흐리게 보인다.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심하면 두통도 생긴다. 아이가 눈을 자꾸 비빈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습관을 교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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