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최근 기억 장애, 집중력 저하, 인지 기능 장애를 겪는 20~30대가 늘고 있다. 영츠하이머(Young과 Alzheimer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손상은 치매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불러와 조발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영츠하이머는 젊은사람들이 마치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처럼 심각한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 인지 기능 장애를 겪는 것을 뜻한다. 전자기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뇌에서 담당할 기억력을 디지털 기기가 대신하며 뇌기능이 약화된 것이 기억력 감퇴를 불러온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러 종류의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태스킹도 단기 기억과 주의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디지털 치매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본 고노 임상의학연구소에 따르면, 대화할 때 거의 메신저 앱이나 메일을 통해 주고받는다,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는 소리를 주위에서 자주 듣는다, 전화번호는 회사와 집 번호 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전날 먹었던 음식 메뉴가 기억나지 않는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사용 후 지도 보는 습관이 없어졌다, 애창곡임에도 가사를 보지 않으면 노래 부를 수 없다, 서명할 때를 제외하고 손 글씨를 거의 쓰지 않는다, 처음 만났다고 생각한 사람이 알고 보니 이전에 만났던 적이 있다, 아는 한자나 영단어 뜻을 자주 까먹는다, 집 전화번호임에도 가끔 까먹는다 등 10개 항목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디지털 치매가 장기화되면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장애가 심화되면 조발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고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각종 기기들의 사용 시간을 정해두고 사용시간 제한 설정 등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충분한 수면과 휴식,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도 뇌 기능 활성화에 좋다. SNS 보다는 동호회 활동 등 사람들과 직접 만나 사회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푸른 생선 등을 섭취하고 오메가3 지방산도 뇌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