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송년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잔의 술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들이 유념해야 음주의 '불편한 진실'을 정리해 봤다.
17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하이볼(증류주에 탄산음료를 첨가하는 형태)과 같은 칵테일은 건강에 부담을 적게 준다는 오해가 있다. 칵테일은 위스키보다 도수가 낮고 맛이 좋아 부담 없이 마시는 경향이 있으며 건강에도 덜 해롭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질병청은 맥주, 소주, 칵테일 등 술 종류에 따라 덜 해로운 것이 있는 게 아니라고 전했다. 알코올은 종류보다는 섭취한 양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하이볼은 알코올이 묽어져서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고 덜 해로울 것 같지만, 많이 마신다면 섭취하는 알코올양이 쌓여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알코올 형태보다는 양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술을 마실 때 안주를 먹지 않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도 대표적인 오해다. 알코올 자체의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안주 없이도 살이 찔 수 있다. 알코올은 1g당 약 7kcal다. 단백질이나 탄수화물(1g당 4kcal)보다 칼로리가 높다. 안주 없이 술만 마셔도 그 자체로 칼로리가 쌓인다.
과음한 다음 날 숙취로 고생할 때 해장술이 도움이 된다는 속설도 잘못된 상식이다. 숙취는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몸에 쌓여 두통, 근육통, 속 쓰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해장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진정 효과로 숙취 증상이 일시적으로 가려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간에 더 큰 부담을 주고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질병청 측은 "술 없이도 즐겁게 연말을 보내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더 건강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연말에는 건강한 추억으로 마음을 채우며 더 의미 있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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