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면 많은 사람이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이라고 생각한다. IBS는 누구나 한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어서 대개 며칠 지나면 나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처한다.


그러나 이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병이 있다. 염증성 장질환(IBD)이다. 두 질환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발병 원인이 다르다. IBD는 면역 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염증 질환이다. 반면에 IBS는 장이 너무 빨리 움직이거나 너무 느리게 움직이면서 환경에 반응하는 질환으로 식단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헷갈리기 일쑤지만 IBS와 치료법이 다른 IBD에 대해 소개했다. IBD는 염증을 줄이는 약으로, IBS는 증상에 따른 약이나 식단으로 치료하게 된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IBD는 신체 면역 체계가 장의 건강한 세포를 잘못 공격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IBD의 주요 유형이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몇 가지 차이가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장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한 염증은 결장의 가장 안쪽에만 집중되어 있다.


미국 시더스-시나이병원의 염증성 장 질환 임상 연구 책임자인 길 멜메드 박사는 "IBD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과 환경요인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IBD 환자는 가족들도 이 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크론 및 대장염 재단에 따르면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이 항생제 및 기타 약물, 오염, 위생, 식단 및 기후 등에 영향을 받아 발병한다. 어느 연령대에서든 IBD에 걸릴 수 있다. 현재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치료법은 없다.


IBD의 증상은 설사, 복통, 피로, 체중 감소, 메스꺼움 등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설사할 때 직장 출혈을 동반한다. 멜메드는 "IBD 증상은 신체의 다른 부위도 관련될 수 있다"면서 "눈, 피부 또는 간과 같이 위장관 외부의 장기에서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IBD는 어린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의 IBD 증상은 키와 체중의 성장 곡선이 모두 떨어지면 이 병이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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