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간 조류 독감 사례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H5N1 바이러스가 사람을 더 잘 감염시키기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킬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H5N1 바이러스는 조류인플루엔자인 A형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의 변이종이다.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도 많은 돌연변이 중 하나였다.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H5N1의 경우 더 심각한 질병이 되기 위해 많은 유전적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살롱(salon.com)'이 보도했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연구진은 주요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5N1의 H가 의미하는 것)의 단일 돌연변이가 인간 호흡기에서 발견되는 수용체에 달라붙어 질병의 심각성이나 전염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수용체 결합 선호도의 이 같은 전환은 1918년, 1957년, 1968년, 2009년의 인플루엔자 팬데믹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58건의 조류 독감 사례가 보고됐으며 2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소나 가금류에 노출돼 발생했다. 나머지 2건은 기원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는 사람 간 전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길한 징조이며, 또 다른 팬데믹의 전제 조건이다.


대부분의 인간 조류 독감 사례는 경미했지만, 지난달 바이러스에 감염된 캐나다 청소년이 심각한 폐 감염을 앓은 후 중태로 입원했다. 바이러스 게놈 서열에 따르면 이 청소년은 야생 조류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H5N1 유형에 감염됐으며, 호흡기에 더 잘 침투하도록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이 돌연변이가 개인 내에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이미 돌연변이된 바이러스 균주에 감염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 돌연변이는 연구진이 바이러스를 더 감염시킬 수 있다고 발견한 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주 국가 우유 공급에 대해 조류 독감 검사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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