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은 우리나라 암 통계에서는 1, 2위를 다툴 만큼 유병률이 높다. 특히 15~64세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이 진행한 경우 목에 무언가 만져진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갑상샘암은 모두 예후가 좋을까? 사실 그렇지 않다. 갑상샘암은 스펙트럼이 넓다. 갑상샘암 안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아 진단받고 1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 역행성 암부터 수술받고 나면 암이 없었던 사람과 생존율의 차이가 없어지는 유두암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갑상샘암의 95%는 유두암이라는 사실이다. 이 유두암은 흡인세침세포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
갑상샘암의 병기는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로 1기부터 4기까지 있으며 4 기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그렇다면 타 장기 전이를 동반한 경우 무조건 4기가 될까? 그렇지 않다. 갑상샘암의 경우 다른 암종과 달리 나이 기준이 있다. 55세 미만의 경우는 타 장기 전이를 동반했다 해도 2기가 된다.
갑상샘암과 같은 고형암 치료는 수술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 수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샘호르몬치료만으로 완치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갑상샘 수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체계적인 술기다. 1909년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테오도르 코커는 갑상샘 수술을 안전하고 정확한 술식으로 발전시켜 갑상샘 수술 후 약 40%에 이르는 사망률을 0.2%까지 낮췄다. 현재는 의료기기의 발전까지 더해져 이 수치가 더 낮아졌다.
갑상샘암은 재발 가능성이 있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 시에는 예후가 좋기 때문에 추적 관찰의 간격이 길 수 있지만 역시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처방된 갑상샘호르몬제가 있다면 공복 상태에서 복용해야 한다. 혹시 복용 시간을 놓쳤다고 해도 당일 공복 상태에 복용하고 다음 날부터 정상 시간에 복용하면 된다. 갑상샘호르몬제의 긴 반감기와 6주가 필요한 혈중 안정 상태 때문에 공복 상태에서 복용하는 것이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앞두고 있지 않다면 특별히 주의할 음식은 없다. 오히려 균형 잡힌 식사를 권한다. 기본적인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휴식, 비타민 복용 등을 통해 평소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중요하겠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