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임산부 염증 수치가 높으면 자녀의 기억 회로 형성에 영향을 줘, 중년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질 M. 골드스타인 교수 연구팀은 태아가 모체의 높은 면역 기제에 노출됐을 때, 향후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확인하기 위해 장기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팀은 1959년부터 1966년 사이에 임신한 약 1만 8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모체의 면역 기제는 염증 수치로 측정했다. 염증은 신체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발현된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태어난 204명의 인지 기능 등을 50년 이상 추적·조사 했다.


그 결과, 임산부의 염증 수치가 높을수록 자녀의 장기 기억력이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염증 수치 중 인터류킨 6과 TNF-α 수치가 높을 때 자녀의 인지 능력이 떨어졌다. 해당 아동은 7세에 학업 성취도가 떨어졌다. 성별에 따라 효과가 달랐는데, 남성은 지속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전두엽 피질과 해마 활동성이 감소했다. 여성은 폐경 이후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기억 회로 기능이 변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태아기 면역 활동이 자녀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정적이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궁 내 환경만큼 태어난 이후 어떤 환경에 노출되느냐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뇌는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므로, 염증·성별 요인 등을 이해하고 조기에 개입하면 기억 기능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산부는 염증 수치를 낮추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운동과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항염증 식품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항염증 식품으로는 양파, 마늘, 생강, 녹차, 요구르트, 호박, 감귤, 사과, 토마토 등이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Molecular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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