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과 미세플라스틱이 합쳐지면 독성이 훨씬 더 강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물벼룩(Daphnia)을 PFAS와 미세플라스틱 혼합물에 노출시킨 결과, 각각 화학물질에 노출됐을 때보다 출산율 감소와 성적 성숙 지연, 성장 저해 등과 같은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12월 15일자에 발표할 예정이다.


PFAS는 물, 기름, 얼룩, 열 등에 대한 내구성과 저항성이 있어 일상용품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종이빨대, 종이컵, 프라이팬, 식품포장재 등 코팅물질로 쓰여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방수 기능을 한다. 활용도가 높은 물질이지만 탄소와 불소가 강하게 결합된 구조 탓에 분해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분해되지 않고 환경에 오랫동안 남아있기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PFAS와 미세플라스틱은 주로 각각 연구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두 가지 모두에 노출되는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두 가지를 합친 환경의 독성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아보는 연구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화학물질 오염에 노출된 적이 없는 물벼룩 그룹과 노출된 적이 있는 물벼룩 그룹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물벼룩은 화학물질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 독성을 연구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각 그룹을 또 다른 그룹으로 나눠 미세플라스틱, PFAS 혼합물, 미세플라스틱과 PFAS를 합친 혼합물 등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연구팀은 PFAS와 미세플라스틱에 단독으로 노출시킬 때보다 PFAS와 미세플라스틱 혼합물에 노출시킬 때 독성이 약 40% 더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혼합물에 노출된 물벼룩은 PFAS와 미세플라스틱 각각에 노출됐을 때보다 발달 장애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성적 성숙이 지연되고 성장이 억제됐다. 알을 부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루이사 오르시니 버밍엄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전에 다른 화학물질에 노출됐던 생명체가 새로운 화학 오염을 견디는 능력이 약하다"면서 "사람이 여러 화학물질이 혼합되는 환경에 놓이면 어떤 피해를 입을 수 있는지 더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참고자료>-https://doi.org/10.1016/j.envpol.2024.12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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