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피부가 가렵다면 먼저 겨울철 대표적인 피부 질환인 '피부 건조증'이나 '한랭 두드러기'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낮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밤만 되면 가려움증이 심해 수면에 방해가 된다면 전염성 피부 질환인 '옴'을 의심해 보는 게 좋다.
옴은 진드기 일종인 옴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 질환이다. 옴진드기는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알을 낳고, 이로 인해 심한 가려움증과 발진이 발생한다.
최근 영국 전역에서 옴의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국내에서도 연산 4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옴이 집중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옴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사람에서 사람으로뿐만 아니라 침구나 수건 등의 매개물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며, 피부가 아닌 곳에서도 3일 정도 생존하며 질환을 옮길 수 있다.
옴이 옮은 사람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물집과 가려움증이 있는데, 환자가 피부를 긁으면 진드기와 알이 손톱에 묻어 신체의 다른 부위까지 질환이 퍼지게 된다. 긁다가 상처가 나는 경우에는 틈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화농이나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옴진드기는 밤이 되면 활동하기 때문에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이 돼 자려고 누우면 가려움증을 심하게 느끼게 한다.
전신으로 옴진드기가 퍼질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때 가정에서 빠르게 옴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굴잉크 검사'를 이용해야 한다. 옴진드기의 기생이 의심되는 부위에 잉크를 발라 문지른 다음, 알코올 솜으로 닦아내면 된다. 옴진드기가 파고 들어간 피부 각질층의 터널을 따라 잉크가 스며들어 가면서 지그재그 모양의 특징적인 선이 나타난다면 옴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치료가 끝난 후에 재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먼저, 약물치료를 시작한 날에는 집을 청소해야 한다. 이때 청소기를 이용해 바닥을 밀었다면 먼지봉투를 곧바로 집 밖의 쓰레기통에 버리고, 손걸레 등을 사용했다면 락스로 소독해야 한다.
옴진드기가 있을 수 있는 수건과 침구 등은 뜨거운 물로 세탁할 것이 권장된다. 이때는 일회용 장갑을 착용해 침구류에 남아 있던 옴벌레가 다시 피부에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고, 옴이 완치된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매일 밤 이불을 건조기에 돌리거나 직사광선을 쐬어주는 것이 좋다. 이어 착용했던 옷과 사용했던 물건 등은 즉시 세척하고 물 세척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72시간 동안 공기 압축을 시켜 보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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