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도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HF)과 심혈관 질환(CVD)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샤안 쿠르시드 박사팀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18일(현지시간) 미국 심장학회 저널(JSACC)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8만9530명을 대상으로 7일 동안 손목에 착용한 장치로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심방세동(AF), 심부전, 심근경색(MI), 심혈관 질환 사망 등을 평균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62세이며, 여성이 56.4%였고 하루 평균 앉아있는 시간은 9.4시간이었다. 추적 기간에 발생한 심방세동은 3638명(4.9%), 심부전 1854명(2.1%), 심근경색 1610명(1.84%), 심혈관 질환 사망 846명(0.94%)이다. 

분석 결과, 하루 10.6시간까지 앉아있을 경우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증가가 미미했다. 그러나 10.6시간이 넘으면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심방세동과 심근경색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감소했으나,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하루 앉아있는 시간 10.6시간은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잠재적인 임계치"라며 "활동적인 사람도 너무 많이 앉아있거나 누워있으면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앉아있는 시간이 8.2~9.4시간인 그룹을 기준으로 할 때 앉아있는 시간이 10.6시간 이상인 그룹은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각각 45%와 62% 높았다. 심방세동과 심근경색 위험도 각각 11%와 15% 증가했다. 

연구팀은 다만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장소 등의 세부 정보가 없는 데다 손목 착용 측정 장치는 자세 감지가 어려워 서 있는 시간을 앉아있는 것으로 잘못 분류할 수 있는 등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쿠르시드 박사는 "앞으로 가이드라인과 공중 보건 노력은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며 "하루 10.6시간 이상 앉아있는 것을 피하게 하는 것이 심장 건강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최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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