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가 주르륵 흐르는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건조한 날에는 코 점막이 자극받아 코피가 잘 난다. 코피를 덜 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겨울철 코피가 잘 나는 이유부터 살펴보자. 겨울철 코피는 콧속 점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콧속 점막 밑에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분포해 있다. 보통 콧속 습도는 50% 정도로 유지된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는 습도가 낮아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벗겨진다. 이때 점막 밑 혈관이 노출돼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되면 코피가 날 수 있다.


건조한 환경이 지속되면 비강건조증으로 이어져 코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강건조증은 콧속이 당기듯 가렵고 코를 만지면 통증이 느껴진다. 이때 불편하다고 코를 세게 파면 코피가 잘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를 세게 푸는 습관 등도 코피를 일으킬 수 있다. 코를 세게 풀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면 높아진 압력에 의해 코 점막의 미세혈관이 터져 코피가 날 수 있다. 추운 날 등산을 할 때도 코피가 쉽게 난다. 산처럼 고도높은 곳에 올라가면 공기가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 스트레스, 피로, 감기, 비염 등도 코피를 유발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코피를 덜 나게 하려면 콧속 습도가 50% 넘게 유지해야 한다. 콧속에 식염수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자기 전 콧구멍 입구에 바셀린 등 기름기 많은 연고를 바르는 게 도움된다.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를 세게 파거나 자주 푸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게 좋다. 손으로 코딱지를 직접 떼는 과정에 손톱이 코 내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 양손에 물을 받아 코앞에 댄 후 코로 물을 살짝 빨아들인 다음 배출시키면 코딱지가 물에 젖어 부드러워지면서 쉽게 떨어져 나가데 된다.


한편 코피가 날 때는 고개를 뒤로 젖혀선 안 된다.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여 입으로 숨쉬는 게 현명하다. 머리를 뒤로 젖히면 코피가 기도로 넘어가 기침을 유발하고 심하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고령자, 고혈압 환자, 코 외상 등으로 코피가 난다면 쉽게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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