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이른 나이에 시작되는 폐경이 여성의 건강에 더 해롭고 심장병, 당뇨병, 골다공증, 우울증과 같은 건강 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자연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 천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캐나다 요크대 연구진은 흡연을 하지 않은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자연 폐경 연령과 천식 발생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북미폐경학회 학술지 《폐경(Menopause)》 온라인판에 'The association between age at natural menopause and risk of asthma among postmenopausal women from the Canadian Longitudinal Study on Aging'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연구진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40~85세 여성 1만 440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0년 간 추적 조사한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을 실시했다. 모두 비흡연자였으며, 폐경 전 천식을 앓고 있지 않았고, 자연적으로 폐경된 여성이었다. 분석 결과, 폐경 연령이 40~44세인 여성은 50~54세에 폐경이 된 여성에 비해 천식 발병 위험이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에스트로겐의 역할을 제시했다.
기존의 여러 연구에서도 천식과 성호르몬 사이의 연관성을 제시한 바 있다. 어린 시절에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천식이 더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사춘기 이후가 되면 여성의 천식 발병률이 더 높아지고, 남성 천식 환자보다 증상이 더 심한 경향을 보인다. 또한 호르몬치료를 받는 여성은 천식 위험이 6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질량지수가 높은 여성이 천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지방이 에스트로겐 생성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폐경학회의 의료책임자 스테파니 파비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성인기 남성보다 여성의 천식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주어 천식의 성별에 따른 차이를 강조한다"며 "폐경이 늦게 되는 여성은 이른 시기에 폐경이 되는 여성보다 더 큰 위험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의들은 이러한 연관성을 인지하고 자연 폐경이 늦게 시작되는 여성들의 천식 증상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연구진에 의하면, 천식은 전 세계 3억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흔한 만성 질환으로, 특히 성인기에 발병하는 천식은 일반적으로 소아 천식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치료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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