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당뇨병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 40~70%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과 포만감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에 작용하는 성분으로 오젬픽, 리벨서스, 위고비 등의 활성 성분을 말한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리저브의대 롱 쉬 교수팀은 세마글루타이드와 다른 일곱 가지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당뇨병 환자 109만4761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약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전자 건강 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이들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들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다른 유형의 일곱 가지 당뇨병 치료제 투여 환자들보다 40~70% 낮았다. 이런 효과는 환자의 비만 상태나 성별, 연령 등에 관계 없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인슐린이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67% 낮췄다. 다른 GLP-1 계열 약보다도 41% 감소됐다. 이 결과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당뇨병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진행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잠재적인 임상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저자 롱 쉬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실한 인과관계는 찾지 못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잠재적으로 예방·치료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and Dementia)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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