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은 흉강에 공기가 들어가 폐가 찌그러지면서 통증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질병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자연 기흉의 경우 10~30대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니 주의해야 한다.
22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기흉은 한자로 공기라는 의미의 '기'(氣)와 가슴이라는 의미의 '흉'(胸)이 합쳐진 말로 가슴 속에 공기가 찼다는 의미다. 양쪽 가슴 속 공간에 공기가 들어가면서 폐가 찌그러지고 흉통과 호흡곤란 등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일차성 자연기흉은 질병이 없는 10대부터 30대의 키 크고 마른 남자에게 잘 나타난다. 폐 표면에 풍선처럼 부푼 폐기포가 저절로 터지면서 구멍이 생기고 들이마신 공기가 흉강으로 새어 나가면서 일차성 자연기흉이 발생한다. 폐기포가 생기는 원인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차성 자연기흉은 천식이나 폐렴, 폐결핵, 만성 폐쇄폐질환 등 기존 폐질환이 있던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일차성 자연기흉과 견줬을 때 비교적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기흉의 중요 증상은 흉통과 호흡곤란이다. 운동 여부와 관계없이 흉통이 생기며 보통 24시간 이내에 좋아진다. 자연기흉이 발생한 환자의 상당수는 폐기포가 처음 터지는 순간에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경험한다. 이후에는 통증이 점차 둔하고 지속적인 형태로 바뀐다.
호흡곤란은 기흉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슴이 답답한 정도로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기흉 크기가 커질수록 점점 호흡곤란이 심해진다. 폐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호흡곤란을 더 심하게 겪을 수 있다.
기흉이 발생하면 숨이 차는 점을 감안, 환자는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 기흉 환자가 입원해서 치료받는 배경이다. 구체적인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재발 여부, 폐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한다. 치료 목표는 찌그러진 폐를 다시 펴주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질병청 측은 "기흉 재발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입증된 것은 흡연뿐"이라며 "자연기흉 병력을 가진 환자는 재발위험을 낮추기 위해 절대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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