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독감(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가 성큼 다가왔다. 독감과 코로나19 등은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낮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어 적기를 놓치지 않고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은 통상적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11월 말에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다. 의료계에서 추천하는 접종 적기는 10월부터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다.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항체가 생기는 데에는 최소 약 2주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적기를 놓치면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어 제 시기에 맞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년에 독감 백신을 맞았더라도 올해 다시 접종해야 한다. 백신의 효과가 약 6개월 정도만 지속하는 데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도 다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면역력이 약한 건강 취약층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비를 지원하고 있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 등이다. 지난달 20일 어린이를 시작으로 이달 2일 임신부, 이달 11일부터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이 이미 시작돼 진행 중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라면 일정을 확인해 백신을 맞는 게 좋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돼 한 번에 맞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두 백신을 모두 맞을 경우 두 질병을 각각 예방할 수 있으므로 동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아울러 고령자는 독감 백신과 함께 폐렴구균 백신 접종도 고려해볼 만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독감과 달리 평생 한 차례만 맞으면 된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예방 접종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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