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추곤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추곤증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반응이다. 겨울에서 봄이 될 때 춘곤증을 겪는 것처럼 여름 날씨에 익숙한 몸이 가을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추곤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아침에 유독 일어나기 어렵거나 일상생활에서 몸이 무거워지고 쉽게 피로해진다면 추곤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졸음과 소화불량 등도 마찬가지다. 


추곤증 극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이다. 생체리듬이 불안정해지기 쉬운 계절인 만큼 하루에 7~8시간은 자는 게 좋다. 환절기에는 새벽에 추위를 느끼고 얕게 잠드는 경우가 많기에 숙면을 위해 잠옷, 침구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실내 환경도 중요하다. 방 안의 공기는 환기하고 습도는 50~60%로 유지하는 게 도움된다.


다만 피로가 몰려온다고 안 자던 낮잠을 자면 신체리듬이 깨져 오히려 더 피곤할 수 있다. 같은 시간에 잠들고 깨는 일상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낮잠을 자고 싶다면 수면 패턴 등을 위해 20~30분 정도 자는 게 현명하다.


피로 회복과 관련된 영양성분을 잘 챙겨먹는 것도 좋다. 대표적으로 비타민 B, C가 있다. 비타민 B는 보리 등 잡곡류와 돼지고기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 C는 키위, 딸기 등 과일과 고추, 상추, 피망, 토마토 등이 많이 들어있다. 두 영양소가 풍부한 가을 제철음식에는 배, 밤, 무, 석류 등이 있다.


피로와 졸음이 쌓인다고 무기력하게만 있으면 추곤증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몸이 무겁다면 오히려 신체 활동을 적절히 해야 한다. 산책,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졸릴 때는 스트레칭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추곤증을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된다.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 등은 1~2시간 주기로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점심시간에 잠깐이라도 주변을 걷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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