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걸리던 만성 졸음증 진단을 단 2분에 끝낼 수 있는 새로운 뇌 기반 측정법이 개발됐다. 이 진단법은 중요한 상황에서 운전하거나 기계를 다룰 때 조작자의 정신이 맑은지를 예측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정상인이 점심을 먹고 잠깐 조는 건 흔한 일이다. 그러나 잠을 쫓으려고 물을 마시더라도 졸음이 지속된다면 병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과도한 주간 졸음증인지 알려면 하루 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다중 각성 테스트(MWT)를 거쳐 의사의 판정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진단 시간이 긴 게 문제였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연구진은 단 2분 만에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새로운 뇌 기반 졸음 측정 방법을 찾아냈다고 과학 전문지인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두피에 전기뇌파(EEG) 형태로 부착된 전극으로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해, 잠들기 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아냈다. '뇌 연구(Br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서 남호주대 신경과학자이자 수석 연구원인 알렉스 채트번 박사는 새로운 EEG 마커를 사용하면 사람이 운전하거나, 기계를 조작하거나, 심지어 시험을 볼 정신적 능력이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졸음은 신체에 수면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생물학적 신호이지만, 이 상태를 측정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면서 "기존 방법은 생물학적 과정을 반영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신경 흥분성을 추적해 뇌의 수면-각성 과정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또한 "졸음을 이해하면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등을 관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서 "졸음을 감지하고 관리하면 높은 수준의 주의가 요구되는 산업에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도한 주간 졸음증은 수면을 취할 기회가 충분히 있는 상황에서 수면 부족(수면 부족 증후군), 폐색성 수면 무호흡(수면 중 호흡이 자주 멈추는 중증 장애), 각종 장애, 특히 정신 건강 장애, 뇌장애 혹은 신경(신경학적) 장애 및 근육이나 뼈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 시차증 및 교대 근무 수면 장애 등 생체 수면-각성 시간의 작동을 방해하는 각종 장애 등이 원인이다.
주요 정신 건강 장애들은 대부분 불면증 및 과도한 주간 과다 졸음증을 동반한다. 우울증 환자들 중 약 80%는 주간 과다 졸음증 및 불면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많은 만성 불면증 환자들이 정신 건강 장애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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