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으로 무리하지 않아도 쉽게 피로해지거나 무기력해진다면 일상 속 간단한 의사 결정들에 의해 뇌에 과부하가 왔다는 신호일 수 있다. 최근, 우리가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뇌에 화학물질이 축적돼 신체를 피곤하고 지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뇌 연구소 연구팀이 성인 40명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인지 과제와 기억력 과제를 번갈아가며 수행했고 한 그룹은 쉬운 난이도, 다른 그룹에게는 어려운 난이도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6시간 25분 동안 총 다섯 개 과제를 수행했고 그 중 세 가지 세션은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위해 스캐너 위에서 수행했다.


분석 결과, 참여자들이 의사 결정을 내리고 나면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외측 전전두엽 피질에 축적됐다. 글루타메이트가 뇌에 과하게 축적되면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고 인지 기능이 저하되며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어려운 인지 과제에 참여한 그룹은 쉬운 인지 과제에 참여한 사람보다 동공이 확장되는 등 더 많은 피로의 징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신적 피로가 참여자들의 의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기억력 과제를 수행하는 중간에 더 적은 액수의 돈을 바로 받는 것과 나중에 더 큰 돈을 받는 것 중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여자들은 피로가 가중될수록 즉시 받을 수 있는 작은 보상을 선택했다. 연구팀은 우리가 뇌 피로를 느낄 때 최소한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의사 결정을 내린다고 분석하였다.


연구팀은 뇌 글루타메이트 수치를 낮추는데 적절한 수면이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뇌가 피로를 느끼면 의사 결정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져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충분히 수면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등으로 뇌를 재충전해야 올바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Science Direct'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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