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증후군은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삶의 질이 나빠지고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한다. 일상 속 흔하게 나타나는 피로 증상을 무시하면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8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피로란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는 상태 등을 의미한다. 1개월 이상 이어지는 피로 증상을 '지속성 피로'라고 부르고 그중 원인과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지속하거나 반복되는 피로 증상을 '만성피로'라고 부른다.


만성피로 증후군에 걸리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 다수가 학교·직장 생활을 유지하지 못해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거나 일자리를 잃곤 한다. 가족들과의 관계가 나빠지는 사례도 있었다. 만성피로 증후군에 걸렸다고 해서 사망하지는 않으나,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게 질병관리청 설명이다.


만성피로 증후군 환자들은 간단한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를 호소한다. 피로 증상을 호소하면서 수면 장애, 두통, 근육통, 위장장애, 어지럼증, 성욕 감소, 식욕 변화 등도 함께 겪는 게 일반적이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전문가마다 주장하는 치료법이 조금씩 다르다. 현재로서는 만성피로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증상을 자연히 호전시키는 대증 치료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항우울제 투여, 정신적인 안정, 다각적인 통증 치료 등도 만성피로 증후군 치료법으로 언급된다.


피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고 처음부터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한 경우라면 의사 진찰을 받고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한다.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피로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하거나 피로 증상과 함께 미열, 근육통, 두통, 집중력 저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 측은 "일반적으로 만성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가운데 1~3% 정도가 만성피로 증후군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자세한 병력과 함께 진찰·검사 결과 다른 질환이 없다는 게 증명되고 진단 기준에 맞아야 (만성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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