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층의 당뇨병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30대 남성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2~2022년)와 국민건강보험공단(2010~2021년) 등의 자료를 기반으로 노인·청년층의 당뇨병 유병 및 관리 상황을 포함한 '당뇨병 팩트시트2024'를 최근 내놨다.


이에 따르면 노인층과 달리, 청년층이 당뇨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이 확인된다. 2019~2022년 65세 이상의 29.4%(약 223만명), 19~39세는 2.2%(30만명)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청년층의 경우 남성 비율이 훨씬 높았고 20대보다 30대에서 환자 수가 약 3배 많았다. 30대 남성이 청년 당뇨 환자의 절반인 15만명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내 전체 청년층 5명 중 1명인 약 300만명(21.8%)이 당뇨병 전 단계로 추산됐다. 30대가 20대보다 배 정도 많았고 30대 남성의 37%가 이에 해당했다.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126㎎/㎗, 당화혈색소(2~3개월 평균 혈당값)가 6.5% 이상 등일 때 진단된다. 당뇨 전 단계는 당뇨병이 아니면서 공복혈당이 100~125㎎/㎗ 또는 당화혈색소가 5.7~6.4%인 경우다.


청년층의 당뇨병 관리는 미흡했다. 노인층의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이 각 79.8%, 75.7%, 79.8%지만 청년층의 해당 지표는 각 43.3%, 34.6%, 49.9%로 모두 30% 안팎씩 차이가 났다.


당뇨병 관리에서 콜레스테롤과 혈압, 비만 등의 통합 관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연령대별 통합 관리(당화혈색소 6.5% 또는 7.0% 미만, 혈압 140/85㎜Hg 미만, LDL콜레스테롤 100㎎/㎗ 미만) 수준을 살펴보면, 청년 당뇨 환자의 통합 관리율이 현저히 낮았으며 30대의 위험 수준이 가장 높았다. 30대는 당화혈색소 7.0% 미만 기준일 때 통합 관리율이 21.1%를 기록했지만 6.5% 미만 기준으로는 4.7%로 뚝 떨어졌다. 특히 남성은 3.7%에 불과했다. 또 청년층 당뇨 환자에 동반되는 복부 비만은 84%, 고혈압 34.7%, 고콜레스테롤혈증 74.4 %로 나타났다.


당뇨병학회 홍보이사인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14일 "청년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인식률·치료율 모두 심각하다. 건강을 과신하는 경향이나 당뇨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서 "청년층의 더욱 적극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이번 팩트시트에 청년·노인 당뇨병 현황을 처음으로 포함했다. 아울러 청년 임신 중 당뇨병, 노인 당뇨병, 비만 당뇨병, 췌도부전 당뇨병, 중증 당뇨병 등 5개 중점 질환군에 대한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고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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