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들고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한 사람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4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은 적절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인슐린이 체내에서 분비되지 않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생긴다. 국내 당뇨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소아에게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성인에게 주로 발병한다. 당뇨병은 심부전, 망막병증, 신부전 등을 포함한 다기관 전신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14일 국제학술지 당뇨병학회지(Diabetes care)에 따르면, 장 필립 샤푸트 캐나다 오타와 의대 소아과 교수팀이 40~79세 성인 7만3630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
연구진은 똑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사람의 수면 규칙성 지수를 100으로 놓고 매일 다른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사람의 점수를 0으로 책정하는 '수면 규칙성 지수'를 통해 참가자들의 수면 정도를 측정했다.
의학적으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매일 7시간 이상 잠을 자며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한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수면 규칙성 지수 점수가 71.6점 미만인 사람은 '수면이 불규칙하다'고 분류하고, 71.6~87.3점인 사람은 '적당히 불규칙', 87.3점 이상을 '규칙적인' 사람으로 분류하였다.
연구진은 규칙적인 사람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를 1로 잡고 수면이 불규칙한 사람의 당뇨병 발병 가능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잠을 불규칙하게 자는 사람은 위험도가 1.38배, 잠을 덜 불규칙하게 자는 사람은 위험도가 1.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수면 시간, 수면의 질 외에도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의 규칙성이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병학회지 10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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