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남긴 후유증은 매우 크다. 치료 후에도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데 심장마비 위험도 예외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흥미로운 것은 코로나19에 걸린 후 이런 질환의 위험 정도가 혈액형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동맥경화증, 혈전증 및 혈관 생물학 저널(the journal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병력은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사망의 장기적 위험을 2 배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남부 캘리포니아대의 연구진은 2020년에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1만 명과 감염되지 않은 약 20만 명을 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는 코로나19 병력이 없는 환자보다 초기 진단 후 최대 3년 동안 심각한 심장 질환을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에는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4배나 증가하였다.


위험은 3년 동안 지속됐고, 당뇨병과 심장병 병력과 같이 환자들을 심장 질환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들 요인 중 어느 것도 코로나19 감염 후 심혈관 질환 발생 증가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연구 저자인 스탠리 헤이즌 박사는 "이 결과에는 약 25만 명이 포함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위험 증가와 혈액형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데이터 분석 결과 A형, B형 또는 AB형 혈액형을 가진 코로나19 환자는 O형 혈액형을 가진 환자보다 심각한 심장 질환을 경험할 가능성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형을 가진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40%다. 이전 연구에서도 O형 혈액을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질병과 관련된 심각한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다양한 방식으로 심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바이러스는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켜 혈관에 압력을 가하고 혈전 위험을 증가시켜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부정맥과 심근염과 관련이 있는데, 이는 심장 근육 자체의 염증으로 장기를 손상시키고 심장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올해 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심혈관 관련 사망자 수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2020년~2022년 9.3% 증가했는데, 이는 2010년~2019년 8.9% 감소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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