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가 암 치료를 받으면 생물학적 노화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연구팀은 유방암 진단 받은 평균 55세 여성 187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치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유방암 진단 전후로 참가자들의 유전자 발현을 2년 동안 비교·분석했다. 세포가 분열을 멈추지만 죽지는 않는 세포 노화 과정 등 생물학적 노화를 알리는 표지에 초점을 맞추고, 혈액세포 유전자 발현을 추적하였다.


연구 결과, 암 치료의 유형에 관계없이 모든 유방암 생존자에게서 DNA 손상 반응, 세포 노화, 염증 등 세포노화 표지가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유방암 생존자에게 세포 노화와 세포의 염증 신호를 포착하는 유전자가 특히 많아져 면역세포가 정상보다 훨씬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으면, 유방암 환자가 암 치료 후 사는 동안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저자 주디스 캐롤 부교수는 "화학 요법뿐만 아니라 방사선이나 수술 요법을 받은 유방암 환자도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생물학적 노화의 가속화를 막는 방법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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