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병의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3년새 25% 증가했으며 아동 및 청소년, 청년층에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7만1926명이었던 우울증 환자가 지난해 108만9919명으로 25% 증가했다. 올 1~7월 7개월간 환자 수는 89만1730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가운데 0~9세 아동은 2020년 1338명에서 지난해 2406명으로 79.9% 증가했으며 30대(30~39세)도 11만7186명에서 17만9886명으로 53.5%, 10~19세 청소년도 4만8645명에서 7만3944명으로 52% 각각 증가했다. 아동 및 청소년, 청년층의 환자 급증이 눈에 띈다.
우울증 치료에는 항우울제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만 난치성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는 신약 '스프라바토'와 전기경련치료(ECT)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고가의 비용과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2020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스프라바토는 1회 투여비용이 60만원에서 100만원에 달한다. 아직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 치료 초기 4주 동안 2회 투여가 필요한 가운데 환자들은 240만원에서 4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스프라바토 처방 상위 100개 의료기관 중 서울이 26곳(1만3456건), 경기가 8곳(1483건)이었다. 특히 서울 서초구(5729건)와 강남구(2577건)에서 많이 처방됐다. 고소득층에게 가능한 치료법으로, 치료 격차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기경련치료(ECT)는 약물치료나 심리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중증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지만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797건의 진료만 이뤄졌다. 의원실은 "부정적인 인식과 전문 장비, 인프라 부족이 주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김예지 의원은 "스프라바토와 전기경련치료와 같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치료비와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울증 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건강보험 적용 확대 및 정신과 치료 등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누구나 소득 격차에 상관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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