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포그'는 머릿속이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집중이 잘 안 되고 멍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인지기능 장애의 일종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개선이 필요하다. 브레인 포그에 대해 알아보자.


브레인 포그는 뇌신경에 생긴 미세한 염증에 의해 집중력 장애, 기억력 저하, 피로감, 졸림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다.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질 저하, 호르몬 변화, 소장 내 세균 과잉 증식 등이 브레인 포그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외에 빈혈·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거나 항우울제·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브레인 포그를 겪을 위험이 높다.


미국 플로리다대의대 물리의학 및 재활학 교수인 아이린 엠 에스토레스 박사는 "브레인 포그의 증상은 혼란스럽고 멍한 느낌이 드는 것에서부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느낌을 받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며, "정신적·신체적인 변화가 느껴지고 이상 증상이 사라지지 않은 채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어떤 일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무언가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익숙한 작업이 혼란스럽게 느껴진다면 브레인 포그를 의심해 보는 게 좋다. 브레인 포그는 자율신경계 기능 검사나 뇌파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브레인 포그는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단번에 해결하기 어렵다. 방치하면 치매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어,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건강한 인지 습관을 지녀야 한다. 좋은 수면 위생 유지, 1주일에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뇌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실천 방법이다. 병원에서는 자율신경계 기능 조절을 돕는 이완치료, 신경치료, 물리치료 등이 진행된다.


식습관 관리도 브레인 포그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섭취 시 혈당 변화 폭이 큰 식단을 자제하는 게 좋다. 기름지고 튀긴 음식, 가공식품, 설탕 등이 대표적이다. 대신 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3 등 필수지방산, 채소, 과일,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게 도움된다. 특히 뇌는 지방, 단백질로 구성되기 때문에 좋은 지방과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오메가3는 등 푸른 생선, 견과류, 씨앗류에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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