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22일 일교차가 최대 15도로 벌어졌다. 아침 최저 기온은 섭씨 11~21도, 낮 최고 기온은 22~29도를 오르내렸다. 외부 기온의 변덕이 심하면, 우리 몸은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면역 체계가 무너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스카프와 모자만 챙겨도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체온 유지는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내부 장기와 세포는 36.5~36.7도에서 가장 활성화된다. 1도만 떨어져도 대사 능력은 12%, 면역력은 30% 저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우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류량이 감소하는데, 이때 세포에 도달하는 혈액의 양이 줄면서 면역세포의 활동성을 떨어뜨린다.


영국 워릭대 연구팀 연구에서 체온이 섭씨 34도로 낮아지면 염증 유발 전사인자인 'NF-κB' 억제가 어려워져 염증 수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 체온이 1.5도가량 떨어지면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상태가 된다는 일본 연구도 있다.


가장 효과적으로 보온하는 방법은 스카프와 모자를 이용해 목과 머리를 감싸는 것이다. 미군에서 진행한 실험 결과, 체온의 50~75%가 머리와 목을 통해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 의류학과에서 헤어스타일이 다른 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신체 부위별 피부온도를 측정했는데, 보온이 안 되는 헤어스타일을 한 여성의 전체 평균 피부 온도와 체온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긴 생머리가 보온 효과가 가장 높았고, 묶은 머리가 가장 낮았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등 혈관 질환자 등은 외출 시 스카프를 꼭 둘러주는 게 좋다. 목에는 경동맥 등 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들이 몰려 있어, 추위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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