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을 추석 연휴 비상 응급주간으로 지정해 한시적으로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할 예정이다.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 참여가 늦어지는 가운데 연휴 동안 응급실 의료공백에 대한 국민들 불안이 커지자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내일부터 25일까지 2주간을 '추석 연휴 비상 응급 주간'으로 운영하고 당직의료기관을 지정해 연휴 의료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의료인들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추석 연휴 전후 한시적으로 진찰료, 조제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며, "중증응급환자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연휴기간 심정지, 뇌출혈 등 중증응급환자가 발빠르게 수용될 수 있도록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도 15곳가량 운영한다. 거점 센터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수준의 수가가 적용된다.


복지부는 지난 9일부터 전국 136개 지역응급센터를 대상으로 희망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주 내로 지정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중증 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역 의료기관의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며 "응급센터들의 많은 신청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응급의료센터가 충분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건비도 직접 지원한다. 복지부는 이번 연휴 이후에도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필요한 인건비 수요가 있다면 재정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조치할 계획이다.


연휴 기간 동안 응급의료기관을 신속히 찾을 수 있도록 안내 서비스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경미한 증상의 경우에는 문을 연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문 여는 병·의원은 129로 전화하시거나 응급의료포털 이젠(e-Gen)과 포털사이트의 지도앱 검색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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