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금융 사기에 취약하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연령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금융 사기를 당하기 쉬운 노인일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듀크 한 교수팀은 52~83세 노인 97명을 대상으로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재정적 취약성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금융 인식과 잘못된 결정에 대한 취약성을 알 수 있는 금융 착취 취약성 척도를 작성했다. 그 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로 촬영했다.


연구 결과, 금융사기를 당할 위험이 높은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았다. 이들은 알츠하이머병과 연관이 있는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이는 부위는 내측 두피질 두께가 많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70세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나이 든 사람의 재정적 취약성을 평가하면,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에 따르면 금융 착취 취약성 척도가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의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대뇌피질(Cerebral Cortex)'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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