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우울 증상이 있는 청소년은 전자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우울 증상이 없는 경우보다 2.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로런 가드너 박사팀은 뉴사우스웨일스·퀸즐랜드·서호주 지역 40개 학교 중학교 1~2학년 5157명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 및 스트레스 수준 등과 전자담배 사용 간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 따르면, 호주 청소년 중 전자담배 사용자는 평균 14세에 전자담배를 시작했고, 12~15세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7년 10%에서 2023년 24%로 증가했다. 이 연구 참여자 가운데 전자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 사람은 426명(8.3%)이었고 지난 30일 사이 전자담배를 피운 학생은 101명(1.97%)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학생이 우울 증상이 없는 그룹은 전체의 6.3%였으나 심할 우울 증상이 있는 그룹은 25%에 달했다. 이는 심한 우울 증상이 있을 경우 전자담배 사용 위험이 우울 증상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2.5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중등도 스트레스가 있는 학생과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가 있는 학생은 스트레스 수준이 낮은 학생에 비해 전자담배 사용 위험이 각각 74%와 64% 더 높았다. 그러나 불안 증상은 전자담배 사용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 로런 가드너 박사는 "이 연구는 청소년의 장단기 건강과 웰빙을 위해서는 증거에 기반한 전자담배 사용 예방 및 조기 개입 방안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신건강이 흡연에 영향을 미치는지 또는 그 반대인지와 상관없이 전자담배 사용을 막으려면 정신건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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