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은 탯줄이 떨어지면서 배의 한가운데에 생긴 자리로, 실질적인 기능은 없다. 탯줄은 모체로부터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통로인데, 출산 후 탯줄이 떨어지고 그 흔적이 오목하게 남아 배꼽이 되는 것이다.
배의 표면은 피부, 지방층, 근육, 복막으로 돼 있다. 배꼽 주변은 이 구조가 상대적으로 얇다. 그래서 배꼽 주위를 누르면 배의 다른 부위를 눌렀을 때보다 자극이 예민하게 감지된다. 이것이 배꼽을 후비면 통증이 느껴지는 것 같은 이유다.
배꼽에는 주름이 많아서 세균이 서식하기 쉬운데, 깨끗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지만 특별히 안 씻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리하게 문지르면 자극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다만, 악취가 심하거나 배꼽이 깊게 들어간 경우에는 솜이나 면봉 등을 이용해 닦도록 한다. 이때도 손가락, 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 오염 가능성이 높은 도구를 사용해선 안 되며 지나치게 힘을 주지 말고 보이는 곳만 살짝 닦아내야 한다.
배꼽 때를 제거하는 것과 복막염은 무관하다. 배꼽 아래에는 근막이 단단하게 복막을 덮고 있기 때문에 배꼽에 상처가 생기거나 배꼽 때를 제거한다고 해서 복막염이 발생할 위험은 낮다. 만약 배꼽 주변에 통증이 있다면 이것은 배꼽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배꼽과 가까이 위치한 대장이나 소장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 있다. 이때는 병원을 찾아 대장이나 소장에서 통증의 원인을 찾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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