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가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 생물과학부 연구팀은 변비와 심장 질환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40만8354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변비가 있는 2만3814명의 심장 질환 진단 여부와 입원 여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변비가 있는 사람이 변비가 없는 사람보다 심장마비, 심부전 등 '주요 심장 사건(MACE, Major Adverse Cardiac Events)'을 발병률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변비와 고혈압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했다. 변비와 고혈압을 모두 앓고 있는 사람은 고혈압만 앓고 있는 사람에 비해 MACE 발병률이 약 34% 높았다.


모나시대 생물과학부 마르케스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변비는 고혈압과 연관성이 높아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MACE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변비로 인해 장 점막이 손상될 수 있는데, 이 경우 흡수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영양소만 선별적으로 흡수하던 장 점막이 아무 물질이나 흡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에 함유된 방부제, 색소, 식품 첨가물, 중금속 등 이물질을 흡수하게 된다. 이 물질들은 혈관 안에서 독성물질로 작용해 혈관에 악영향을 줘 혈관이 손상을 입고 고혈압이 유발될 수 있다.


마르케스 교수는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심부전, 부정맥, 심장마비 등 심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변비와 주요 심장 사건 사이 유전적 연관성도 발견했다. 공동 연구자인 레티시아 카마르고 타바레스 박사는 "변비와 주요 심장 질환 사이에 유전적 상관관계가 있다"며 "이 연구는 장 건강과 심장 건강을 잇는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르케스 교수는 "이 연구의 의미는 광범위하다"며 "심장 질환 예방과 관리에 있어서 장 건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리학 저널-심장 및 순환 생리학(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Heart and Circulatory Physiology)'에 지난 16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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