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해외 유입 차단을 중심으로 감염병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면서 감염자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엠폭스 발생은 2022년 4명, 2023년 151명, 2024년 11명(8월23일 기준) 등으로 집계되었다. 확진자는 기존 환자와 유사하게 수도권, 20~40대 남성 중심으로 발생했다. 감염경로는 주로 밀접한 접촉(피부, 성)이다.


질병청은 르완다·부룬디·우간다·에티오피아·중앙아프리카공화국·케냐·콩고·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였다. 검역 단계에서부터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엠폭스 유입 차단하기 위해서다. 검역소, 지자체와 협조 체계를 구축, 의심환자가 지역사회로 유입돼도 신속한 검사·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관리 체계도 강화했다.


진단의 경우 기존에 구축한 엠폭스 진단검사체계로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아프리카 유행 변이바이러스(Clade Ib)의 실험실 진단검사가 가능하다. 국내 발생 사례에 대한 유전자형 분석을 지속하고 전국적인 진단검사체계 점검 및 새로운 유전자형 유입에 대한 대응체계를 선제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대응책은 고위험군 관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고위험군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관련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 등에서 인플루엔자와의 동시 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제 17만7000명분을 국내로 도입해 고위험군이 차질 없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응할 예정이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분산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소방 등과 협력해 권역 및 지역 응급의료센터로 내원하는 환자를 지역응급의료기관 및 시설로 분산한다. 주말·야간 응급실 환자 집중을 막기 위해 행정안전부·지자체와 협력해 공공병원 등을 통한 발열클리닉을 설치·운영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를 방문해 "노인요양시설 등에 감염관리 방법을 지속 안내하고 환자 발생 초기부터 적절하게 신고될 수 있도록 협조 체계를 강화하는 등 고위험군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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