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고령층 등 성인의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돌연변이 세포 발생이 노화와 연결된 데다가 흡연이나 음주와 관련된 폐암·간암 등 생활습관이 차지하는 요소가 큰 탓이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에도 암은 발생한다. 소아암은 성장·발달 시기에 발생하는 만큼 신속한 대처와 치료가 중요하다. 통상 18세 미만 청소년에서 발병하는 암을 이르는데, 국내에서는 1년에 약 1200~1500명에서 소아암이 발생한다.


원인과 발병률, 암종 자체는 성인과 차이가 난다. 성인의 암이 위암·대장암 등 고형암인 데 반해 소아암의 경우 백혈병이 가장 많이 나타난다. 백혈병 세포는 대부분 혈액이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기인한다. 세포 내 유전 물질인 DNA 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수 이상 등으로 혈액세포 분화 과정에 이상이 생겨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이 이루어지며,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된 것이다. 발생한 혈액세포의 기원에 따라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나뉜다. 보통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70~80%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으로 나타난다.


백혈병 세포는 끝없이 증식해 정상 혈액세포가 자라날 골수 공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정상 혈액 기능이 감소해 빈혈로 인해 창백하거나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혈소판 감소로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멍이 쉽게 들고 정상 백혈구 감소로 면역 기능 저하, 감염 등 증상도 보일 수 있다. 증식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간, 비장, 림프선, 고환 등에 침범하면서 관련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홍경택 교수는 "백혈병 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했을 때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드물게 뇌압 상승으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이외에도 다리 통증, 허리 통증 등의 뼈 통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어 정형외과 질환이나 류머티스 질환으로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는 건강한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오히려 비만이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며 "집중치료기에는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감, 구내염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자주 먹는 것이 영양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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