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백일해, 수족구병....


한여름철 다양한 감염병이 성행하면서 발열·구토·두통 등이 있을 때 유행질병부터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치료에 차도가 없거나 목이 뻣뻣한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수막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구역이나 구토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심하면 혼수상태,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초기에 증상만으로는 일반인이 감염병과 구별을 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두통과 구역이나 구토 발열이 동반되면 뇌수막염 가능성을 보고 일단 병원에 가야 하고 이때 인두염·중이염·호흡기 증상 등 발열에 대한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며, "진찰에서 경부 강직이나 수막자극징후가 보일 때 요추천자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뇌수막염은 감염원의 종류에 따라 바이러스성, 세균성, 결핵성, 진균성 뇌수막염으로 구분한다. 엔테로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비율이 높다. 최근엔 소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마이코플라스마 등이 유행하고 있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변 교수는 "수족구병의 흔한 바이러스인 콕사키·에코·엔테로 바이러스는 모두 피코르나비이러스과(picornaviridae)에 속해 수막염을 잘 일으킨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드물게 뇌염과 관계가 있지만 백일해는 큰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성은 정상면역을 가진 사람이라면 대부분 1∼2주 내에 치유된다. 폐렴구균, 수막구균, 대장균 등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이럴 때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보통 10~14일 이상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 치명적인 결과가 생길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의식저하나 경련, 마비 등 다른 합병증이 생겨서야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소아는 신경계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난청, 뇌전증, 수두증, 뇌성마비, 뇌 농양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변 교수는 "예방접종으로 인해 세균성 뇌수막염이 크게 감소했지만 간혹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발병률이 높을 수 있다"고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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