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어지럽고 피곤하다면 수분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많은데, 체내 수분 부족은 우리 몸에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기분 변화 등 정신적 기능부터 무기력함, 피곤함 등 신체적으로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우리 몸은 약 70% 수분으로 이뤄졌다. 이 중 수분이 2% 정도만 모자라도 우리 몸은 갈증을 느낀다. 3~4% 부족 시 어지럼증이나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며, 몸속 혈액량도 감소해 혈압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혈액의 90% 이상은 수분으로 구성됐다.


영양소 운반에도 차질이 생긴다. 체내 수분은 필수 아미노산을 세포 곳곳에 이동시킨다. 수분 부족 시 필수 아미노산이 필요한 곳에 쓰이지 못해 신진대사가 저하하고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피부 세포에 수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주름이 쉽게 생기고, 배변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심장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수분이 부족하면 혈관이 수축하고 소변 배출이 억제돼 혈압에 악영향을 준다. 심장 질환자의 혈액 내 수분량이 줄어들면 피의 점도가 높아지고 끈적거리는 상태가 되면서 심장혈관이 막히는 위험이 높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물 섭취량을 2L 정도 마실 것을 권장한다. 이때 물은 말 그대로 당류 등이 들지 않은 생수를 뜻한다. 카페인이나 설탕 등이 들지 않은 음료를 마셔야 땀과 소변 등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은 몸속에서 1~2잔 분량의 수분이 빠져나간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 당류가 많이 든 음료는 일시적인 갈증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순 있지만 비만 등의 위험이 있어 수분 보충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도 수분 보충에 도움된다. 음식 종류에 관계없이 한 끼 식사의 약 80%는 수분으로, 밥을 먹지 않으면 수분 섭취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입 마름과 피로감을 느끼면서 소변까지 짙다면 만성 탈수를 의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들은 얼굴이 빨개지고 주의가 산만해지면서 소변 횟수가 줄어드는 탈수 증상을 겪는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