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이 부모에게서 자녀로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연구팀은 어린이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갖는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 아동 청소년 패널 조사의 3차년도 데이터 중, 스마트폰 관련 문항에 응답한 초등학교 6학년생 2229명과 이들의 부모(어머니 2051명, 아버지 178명)를 스마트폰 저의존형, 평균형, 고의존형으로 분류했다.


스마트폰 의존 정도는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업무능률(학교 성적)이 떨어진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일(공부)에 집중이 안된 적이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고 초조해진다,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됐다 등 15개 질문에 대한 4점 척도의 응답을 통해 파악했다.


그 결과, 부모 중 저의존형과 평균형, 고의존형의 비율은 33.9%, 49.5%, 16.6%였다. 자녀의 36.4%는 저의존형, 40.3%는 평균형으로 분류됐고, 23.3%는 고의존형에 속했다.


부모와 자녀 사이 상관관계를 통해 부모의 의존 정도가 자녀에게 얼마만큼 전이됐는지 살펴본 결과, 부모가 고의존형이면 78.6%의 자녀가 고의존형이었고, 평균형이거나 저의존형인 경우는 각각 11.8%, 9.7%에 그쳤다. 이는 부모가 저의존형인 경우 자녀의 7.6%만 고의존형인 것과 대조적이다.


부모가 저의존형이면 자녀의 54.4%도 저의존형이었고, 37.9%는 평균형에 속했다. 한편, 부모가 평균형에 속해있다면 자녀도 평균형일 경우가 51.5%로 가장 많았다. 32.9%가 저의존형이고 15.6%는 고의존형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 유형이 동일한 형태로 자녀에게 전이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 감소를 위해서는 부모 역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녀의 스마트폰 초기 경험 시 가정에서 스마트폰 교육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체계적인 부모 교육과 가정 내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족 실천 중심의 온라인 교육 개발 및 보급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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