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때 BMI(체질량지수) 상 비만이었던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같은 나이에 비만일 확률이 77%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대 연구팀은 가족 간 BMI의 유전성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유전적 요인이 키와 같은 성장 범위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해 부모와 자녀의 체중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남녀가 모두 군복무를 하는 이스라엘의 복무 전 건강검진 코호트에 주목했다. 해당 코호트에서 1986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부모 두 명의 BMI 정보가 모두 있는 17세 자녀 44만7883명의 데이터를 추출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부모 89만5766명을 합해 130만명 이상의 BMI 정보를 확보했다.
연구팀이 스피어만 상관 계수 및 로지스틱 회귀 모델로 분석한 결과, 부모의 17세 때 BMI가 비만에 해당할 경우 자녀가 17세 때 비만일 확률은 76.6%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가 정상 체중일 때 자녀가 과체중 또는 비만 확률은 15.4%로 감소했다. 부모가 심한 저체중일 때 자녀의 비만 확률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BMI 유전 영향은 부계 보다는 모계 쪽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BMI 측정 연도, 자녀의 건강 상태 및 형제·자매 수와 같은 변수를 조정해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의 저자 가브리엘 초딕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부모의 비만, 특히 엄마의 비만이 17세의 자녀의 비만에 대한 중대한 위험 요인임을 보여준다"며, "앞서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임신 코호트 연구에서도 유사한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최근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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