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위험도 4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상태를 말한다. 생리통, 메스꺼움, 극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 유타대 연구팀은 유타주에 거주하는 18~55세 여성 50만명을 대상으로 자궁내막증과 난소암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유타 암 등록부에 따르면, 전자 건강 기록에서 자궁 내막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여성의 수와 1992~2019년 사이에 난소암이 발생한 여성의 수를 자세히 비교했다.


연구 결과,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모든 유형의 난소암 위험이 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심각한 형태인 심부자궁내막증이나 난소내막종 혹은 두 가지 질환 모두를 가진 여성의 경우 그 위험은 9.7배로 더욱 높았다. 심부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골반 복막, 방광, 요관, 골반신경, 질 상부, 직장근육층 등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경우를 말한다.


연구 저자 카렌 슐리프 부교수는 "자궁내막증을 앓는 여성, 특히 더 심각한 하위 유형을 가진 여성들은 암 검진 및 예방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성 생식과 호르몬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난소에서 발생하는 난소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상당히 진행되어도 증상이 매우 경미해 진단이 늦게 이뤄지는 편이다.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조기 진단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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