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고 4년이 지났지만 세계 소아 예방 접종률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국제아동긴급기금(UNICEF)의 공동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유니세프의 캐서린 러셀 사무총장은 자료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최근 추세는 많은 국가들이 계속해서 너무 많은 어린이들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러셀 사무총장은 "정부, 파트너, 지역 지도자들이 모든 어린이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전반적인 의료가 강화되도록 하기 위해 1차 의료 및 지역사회 종사자들에게 투자하는 등 면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백신 접종률을 반영한 이 보고서는 14개 질병 예방접종에 대한 예방접종 동향에 대한 세계 최대 데이터 세트다.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동시 예방을 위한 DTP 백신 3차 접종(DTP3)을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의 지표로 삼아 185개국의 추정치를 분석항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DTP3 접종률은 2023년 84%로 2022년과 동일하지만, 2019년에 기록된 86%보다 낮았다. WHO는 "이러한 추세는 2022년 이후 전 세계적인 예방접종 범위에 큰 변화가 없고, 더 놀랍게도 여전히 2019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이는 의료 서비스의 중단, 물류의 문제, 백신 불신 및 서비스 접근의 불평등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백신 접종 범위에서 가장 큰 진전을 보이는 등 일부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소녀들의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적용 범위가 7% 증가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발견했다. HPV 백신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87%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WHO에 따르면 여전히 HPV 백신 접종률은 자궁경부암을 공중보건 문제로 제거하겠다는 목표치인 90%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고소득 국가의 경우 청소년 소녀의 56%,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의 경우 23%에 불과하다.


이번 보고에서 중요한 것은 팬데믹 이후 홍역이 대규모로 발생하거나 혼란을 일으킨 국가의 홍역 예방 접종률이 너무 낮아 추가 발병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점이다. 거의 3500만 명의 어린이가 홍역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거나 부분적으로만 보호받아 "우려스럽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낮은 백신 접종률이 지난 5년 동안 103개국에서 홍역 발병을 촉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3년에 만 2세까지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 접종을 받은 미국 아동의 92%가 연방 목표치인 95%에 미치지 못했다.


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홍역 발병은 탄광의 카나리아와 같아서 예방 접종의 공백을 노출하고 악용하며,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먼저 공격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역 백신은 저렴하고 가장 어려운 곳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WHO는 모든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국가들이 이러한 격차를 줄이고 가장 위험한 어린이들을 가능한 한 빨리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2023년 미접종 아동의 절반 이상이 분쟁과 취약성을 겪는 국가에 살고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같은 국가들은 초기에 백신 접종률이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감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수단과 중동 일부와 같은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다음 링크(https://www.who.int/news/item/15-07-2024-global-childhood-immunization-levels-stalled-in-2023-leaving-many-without-life-saving-protect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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