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하기 어려운 자궁내막암 유형을 체중과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이 자궁내막암의 분자적 유형을 구별하는 바이오마커인 '사이클린 B1'과 '체중'을 기반으로 POLE(polymerase epsilon exonuclease) mutated와 p53 wild를 식별하는 최적의 모델을 구축했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성장하는 자궁 체부(體部) 중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 내막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정기검진으로 발견하는 경우는 드물고, 질 출혈을 통해 암을 의심하고 조직 검사를 시행해 진단할 때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조직 검사법이 까다롭고 통증도 발생하기에 자궁경부(頸部)암처럼 정기검진을 하기 어렵다.
면역 조직 화학 염색을 기반으로 하는 ProMisE 분석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유전자 변이·특정 물질 발현 여부에 따라 POLE mutated, p53 Wild, p53 abnormal, dMMR(Mismatch repair deficient) 등 4가지 아형(亞形)으로 나뉜다. 자궁내막암 유형을 명확히 구분하는 게 치료 계획과 예후(치료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아주 중요하다.
이들 알려진 4가지 아형은 면역 조직 화학 염색을 통해 일부 구분 가능하지만, POLE mutated와 p53 wild를 식별하려면 고가의 유전자 분석이 필요하기에 임상 현장에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법이 필요했다.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앞서 사전 연구를 통해 바이오마커 사이클린 B1을 사용한 면역 조직 화학 염색이 POLE mutated와 p53 wild 아형을 구분하는데 유용하다는 걸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사이클린 B1의 면역 조직 화학 염색과 다양한 임상 변수를 함께 사용해 POLE mutated, p53 wild 등 2개의 아형을 구분하는 최적의 모델을 만들어 성능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사전 연구 대상자였던 2006~2013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수술한 환자 155명 가운데 POLE mutated 유형 24명, p53 wild 유형 131명의 아형 데이터를 사용했다.
추가적으로 환자들의 다양한 임상적 변수(연령, 키, 체중, 체질량지수(BMI), 종양 단계, 분자 아형 등)와 사이클린 B1 면역 조직 화학 염색 결과를 조사해 각각의 임상적 변수에 사이클린 B1 발현 정도를 비교·분석했다.
사이클린 B1 면역 조직 화학 염색에는 주요 단일 항체를 사용했으며 사이클린 B1 발현 정도는 양성 세포의 백분율 및 염색 강도를 기반으로 점수화했다. 연구를 통해 구축한 최적 모델은 '체중'과 '사이클린 B1 점수'를 기반으로 한 결정 트리(Decision tree) 모델이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54.3㎏ 이하의 환자 그룹에서는 36%, 54.3㎏를 초과하고 사이클린 B1점수가 1보다 높은 그룹에서는 16%, 54.3㎏을 초과했다. 사이클린 B1 점수가 1이거나 낮은 그룹에서는 6%만 POLE mutated 아형을 나타내 그룹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김기동 교수는 "해당 연구는 체중과 사이클린 B1 점수를 기반으로 POLE mutated와 p53 wild 아형을 구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면역 조직 화학 염색으로 p53 abnormal과 dMMR 아형이 배제되고 체중이 54.3㎏ 이하인 자궁내막암 환자는 POLE mutated 유전자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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