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 글로벌 임상 2상의 환자 등록 비율이 95%를 넘어서며 당초 목표 수인 120명에 부쩍 가까워졌다고 11일 밝혔다. 회사는 해당 임상의 환자 등록 완료를 예상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긴 다음 달 중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상 2상 결과 발표는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국내와 미국, 호주, 폴란드, 이스라엘 5개 국가의 50여 개 임상기관에서 BBT-877 다국가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에서 약물의 유효성,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한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5개 국가의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이 고루 등록됨에 따라, 허가 및 규제 분야에서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인종적 다양성이 반영된 데이터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험대상자의 투약 기간은 24주이며 투약 완료 시점으로부터 한 달 후 기관 방문을 통해 사후 평가를 받는다.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이중 눈가림(Double-Blind) 조건에서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해당 질환의 대표적인 생체 지표(바이오마커)로 꼽히는 노력형 폐활량(FVC)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의 효능과 안전성이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기존 최대 계약 규모 1조 50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조 단위 기술이전 성과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바이오 USA에서는 나흘간 50여 건의 사업개발 회의가 밀도 있게 진행돼 BBT-877 글로벌 기술이전의 윤곽도 더욱 구체화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연구자와 임상시험 실시기관, 협력 업체 등의 긴밀한 협조를 토대로 BBT-877 시험대상자 모집을 조기 달성하게 돼 감사히 생각한다"면서 "개발 가속화에 따른 사업개발 협상 추가 진전을 위해 힘쓰는 동시에,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특발성 폐섬유증에서 안전성이 높으면서도 폐 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신규 치료옵션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브릿지바이오는 증자비율 약 49%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200억 원 대의 자금 조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증자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개발 가속화를 위한 비용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계획이다.


BBT-877의 원발굴 기업으로 협력 관계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브릿지바이오 유상증자에서 배정된 약 63만 주 전량에 대한 청약 참여를 최근 확정했다. 기술이전 성과가 부쩍 가까워진 만큼, 두 기업이 BBT-877의 성공적인 개발 가능성을 기대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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