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을 때 유독 사레가 잘 들리는 사람들이 있다. 매운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닌데, 자꾸 사레가 들리고 기침이 나와 식사가 불편해지기도 한다. 식사 중 사레가 들리는 이유는 무엇이며, 예방법은 무엇일까?


젊었을 때에 비해 사레가 잘 들린다면, 하나의 노화 현상일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삼킴장애(연하곤란)가 발생하면서 사레들리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 삼킴장애는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거나 식도로 가야 할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넘어가는 증상이 반복되는 현상이다. 실제 우리나라 노인 세 명 중 한 명이 삼킴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물을 삼킬 땐 기도 주변 근육과 식도 근육이 적절하게 수축해야 정상적인 삼킴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노화하며 근육 힘이 약해지면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 따라서 사레가 자주 들리면서 기침도 자주 난다.


삼킴장애는 꼭 고령층이 아니어도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위식도 역류에 의해서도 잘 발생한다. 이는 위산이 식도를 역류해 생기는 것으로, 가슴의 불쾌감이 있고 목 부위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또한, 식도를 관장하는 뇌신경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삼킴장애가 생길 수 있다. 뇌졸중·루게릭병 등의 신경 질환자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이외에도 선천적으로 식도가 좁은 경우, 식도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식도이완불능증을 앓는 경우, 후두암·구강암 등의 수술을 받다 후유증이 생긴 경우에도 삼킴장애가 생길 수 있다.


노화나 질환에 의한 사레들림을 어느 정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밥을 먹을 땐 최대한 말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천천히 먹어야 한다. 자세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턱을 아래로 살짝 당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턱을 당기면 기도가 좁아져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너무 크거나 딱딱한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먹어야 한다면 잘게 다져 먹는 게 좋다. 평소 술과 커피 섭취는 자제한다. 만약 뇌졸중 등 뇌신경이 손상돼 삼킴장애가 생긴 경우라면 운동치료나 전기자극치료를 통해 식도와 입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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