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나가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에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2021년 기준 전국 반려동물 인구는 1천500만 명을 넘어섰다. 4명 중 1명이 키우는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펫로스증후군'을 앓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펫로스증후군이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상실감과 우울감을 겪는 증상을 뜻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 중 반 이상이 중등도 이상의 '펫로스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죽은 뒤 느끼는 슬픔은 실제로 가족 구성원이나 절친한 친구를잃었을 때의 슬픔과 비슷한 정도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고 슬픈 감정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슬픔이 만성화돼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지난 5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구혜선도 펫로스증후군을 겪고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이 떠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펫로스증후군을 겪게 되면 현실 부정, 정신 혼미, 불면증, 고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반려동물의 장난감이나 담요를 옆에 놓고 취침한다던가 반려동물이 살아있었을 때와 같은 일과를 보내기도 한다.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반려동물이 떠났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과 달리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별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부터 자신보다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자책감을 느끼지 말고 주위 사람들과 슬픔을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것도 좋다. 슬프고 힘든 감정을 억누르는 것보다 충분히 아파하고 그리워해야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과 사진 앨범 만들기, 일기 쓰기 등 함께한 행복한 시간과 추억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것들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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