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날씨 속 저녁에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더위를 물리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인지 여름에는 술자리도 많아지고, 과음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술은 먹고 난 뒤 후폭풍이 찾아온다. 특히 잦은 술자리 이후 다음날 오후까지 배가 아프고 속이 쓰린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코올성 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알코올성 위염은 알코올에 의해 위 점막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코올성 위염 환자는 4345명으로 특히 20대~30대 초반 남녀에게 가장 많이 발병했다. 50~60대 남성에게도 흔하다. 술을 많이, 자주 먹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것이다. 알코올이 위에서 흡수되면서 염증유발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 점막을 자극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매일 음주하는 습관이나 폭음, 과음 등이 알코올성 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흡연,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과식 등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으면 더욱 발병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위염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는 경우 명치 부위 또는 상복부 통증이 나타나거나, 목이나 흉부에 가래가 걸린 느낌이 들 수 있고, 오심, 구토가 나기도 한다.


음주 후 내시경 검사를 해 보면 위 점막에 출혈이 종종 관찰되며 심한 경우 미란이나 궤양도 발견될 수 있다. 하지만 알코올성 위염을 깨닫지 못하고 방치하다간 점막 손상이 반복되면서 만성화되면 간이나 췌장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알코올성 위염은 위산 억제제, 위 점막 보호제 등과 같은 약물로 치료한다. 이때 증상을 악화시키는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등은 자제하는 게 좋다. 알코올성 위염을 예방하려면 금주만이 답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절주를 하고, 일주일에 2회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적정 음주량은 표준 잔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4잔(1주일 28잔) 이하, 여성은 하루 2잔(1주일 14잔 이하) 이하다. 또 술을 마셨다면 2~3일 정도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고 간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분해되지 않아 간 조직을 자극하거나 지방을 쌓이게 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또한, 술을 마실 때는 빈속에 마시지 말고, 고단백질 안주를 같이 먹는 것이 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방법이다.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도 권장한다. 알코올성 위염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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