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앞뒤가 꽉 막힌 운동화 대신 바람이 잘 통하는 샌들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막상 샌들을 신으려고 보면, 발뒤꿈치에 하얗게 올라온 각질이 신경 쓰이게 된다. 발에 쌓인 각질은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더러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제거하는 게 좋다.
발뒤꿈치가 각질로 두꺼워지고,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는 것을 '발뒤꿈치 각화증'이라 한다. 걸어다닐 때마다 발바닥이 신발이나 땅과 마찰하며 자극받거나 수분이 부족하면 생길 수 있다. 강도 높은 물리적 자극이 계속되면 인체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스레 각질층을 형성한다. 이게 반복되면서 각질층이 두껍게 쌓여 굳은살이 되고, 발뒤꿈치 각화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건조한 정도가 심하면 굳은살이 갈라져 피가 나기도 하며, 갈라진 발뒤꿈치 틈새로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발뒤꿈치 각화증이 생겼을 때, 각질 제거기를 이용해 피가 나도록 문지르거나 손이나 손톱깎이로 무작정 뜯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바로 보여 효과가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이런 방법은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줘 각질층을 더 두껍게 만든다. 게다가 심한 경우 각질을 제거하느라 난 상처 부위에 세균이 감염될 위험도 있다.
각질은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먼저 발뒤꿈치의 수분을 충족해주는 족욕이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은 보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소독 효과가 있어 발에 쌓인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해 준다. 이때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9~40℃, 족욕 시간은 10분 전후가 적당하다.
발을 물에 불린 상태에서 각질을 제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각질은 발이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제거해야 한다. 각질을 불리고 제거하면 죽은 세포와 더불어 살아있는 세포까지 뒤엉켜 떨어지며 각질층이 더 두꺼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을 완전히 건조한 뒤 발 전용 각질 제거기인 '버퍼(Buffer)'를 이용해 피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살살 긁어낸다. 귤·오렌지 등의 감귤류 껍질이나 유자차의 유자 찌꺼기를 발바닥에 문지르는 것도 좋다. 과일 껍질에 들어 있는 AHA 성분이 피부 각질층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
족욕 후에는 엄지손가락으로 발바닥을 가볍게 마사지한 뒤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크림을 충분히 바른 발에 랩을 씌우고 20~30분이 흐른 뒤, 면 양말을 신은 상태로 자면 발뒤꿈치가 매끄러워진다. 평소 외출 후에도 발을 깨끗하게 씻고, 건조함이 심한 부위에 보습제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보습제는 바셀린 등 보습 성분이 많이 함유된 풋크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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