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자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암수가 짝짓기하는 상태로 날아다녀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곤충은 옷, 물건, 자동차 등에 잘 달라붙어 눈엣가시로 여겨진다. 산속이 아니더라도 주택가, 공원 등 도심에서 쉽게 발견되는 러브버그 퇴치법을 알아보자.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아 익충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소를 가리지 않고 떼로 출몰하는 동시에 열을 좋아해 바닥에서 낮게 비행해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자동차에 붙은 러브버그가 죽으면 차량 부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주로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활동하는 러브버그는 최근 개체 수가 늘면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관련 불편 신고는 2022년 4418건에서 작년 5600건으로 27% 증가했다. 2022년에는 3개 자치구(은평‧서대문‧마포)에서 집중적인 민원이 발생했으나 작년에는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민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러브버그는 조류나 곤충 등에게 좋은 먹이가 되고 땅에서 숲속 유기물을 분해하는 익충이라 방역을 섣불리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충제를 사용하면 러브버그의 천적이나 다른 종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러브버그를 퇴치하고 싶다면 물을 뿌리는 방법이 있다. 러브버그에 물을 뿌리면 날개가 젖어 바로 바닥에 떨어진다. 휴지나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러브버그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러브버그가 몸에 달라붙는 걸 방지하려면 외출 시 어두운 옷을 선택하는 게 좋다. 러브버그는 밝은 색을 좋아한다. 특히 하얀색과 노란색을 좋아해 흰 옷, 노란 물건 등에 잘 달라붙는다. 임산부나 나이가 비교적 어린 사람에게 잘 붙는 특징도 고려해야 한다. 야간에 조명 밝기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조명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를 설치하면 러브버그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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