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머리카락을 지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주목된다. 자극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고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할 때 모발 탈락을 늦출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탈모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각각 22만4840명, 23만2842명, 23만3842명, 24만3888명, 24만7915명 등을 기록했다. 연평균 2.5%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탈모 진료비는 같은 기간 271억원, 305억원, 327억원, 353억원, 368억원 등으로 연평균 7.9% 늘어났다.


탈모를 막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을 사용할 경우 두피 가려움이나 모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단기간 사용했을 때는 머리카락이 되레 더 많이 빠지기도 한다. 먹는 약제인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를 복용할 때에는 발기 부전과 성욕 감퇴 등의 성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 없이 생활 습관을 통해 탈모를 방지·지연하는 게 중요하다.


먼저, 두피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되도록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아서는 안 된다. 모발을 보호하는 유분마저 씻어내면 머리카락이 건조해질 수 있어서다. 모발을 말릴 때도 중간온도의 바람을 활용하는 게 좋다. 뜨거운 바람을 이용하면 머리카락 보호층과 단백질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특히 모발의 구성 성분인 단백질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이소플라본을 충분히 섭취하면 탈모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생성이 억제돼 도움이 된다. 이소플라본은 주로 콩에 많이 함유돼 있다.


지루성 두피염 등 각종 두피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인 자외선을 피하는 것도 필요하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양산을 활용하는 생활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모자를 쓰는 것도 자외선을 피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통풍이 잘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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